큰 일교차에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상 악화
[파이낸셜뉴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특히 올해는 이른 한파와 큰 일교차가 예측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증상 악화가 더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 정구황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는 “추위가 닥치면 관절 주변 조직이 수축하고 혈류가 줄어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며 “관절 질환 환자에게 겨울 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겨울철 관절 통증 악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대비 전략을 제시했다.
차가운 공기는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빠르게 경직시켜 통증을 악화시킨다.
겨울철 활동량 감소는 유연성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이어진다. 하루 10~15분이라도 허리·무릎·고관절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하고, 30~40분마다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권장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 문제는 체중 증가가 그대로 관절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체중 1kg 증가 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4kg까지 늘어난다.
정 원장은 “고강도 운동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며 “노년층이라면 물병을 발목에 올리고 다리 들기, 의자 잡고 앉았다 일어서기 등 간단한 근력 운동만으로도 의미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 통증이라도 방치하면 겨울철 관절 경직이 더해져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 오르기 등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면 반드시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하면 말기 진행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겨울철 통증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환자의 경우, 연골 상태에 따른 맞춤형 보존적 치료도 도움이 된다. 히알루론산 연골주사, 줄기세포 기반 연골재생치료(카티스템), PRP(자가혈혈소판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연골 손상이 광범위하고 보존적 치료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를 최소화한 최소침습수술법과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되면서 정확성과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정구황 원장은 “겨울철에는 자연스러운 활동 감소와 추위로 인해 관절 통증이 악화되기 쉽지만,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며 “보온, 스트레칭, 체중 조절 같은 기본 관리가 가장 효과적이며, 통증이 지속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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