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방송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탐색을 위해 레이더를 쓰더라도 불측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간헐적으로 조준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레이더 조준이 정상적 훈련이었다는 중국 측 주장을 일축하고, 사실상 공격 준비용인 '화기 관제용 레이더'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는 발언이다.
사건은 지난 6일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발생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경계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함재기가 훈련 중 탐색 레이더를 켜는 것은 각국의 통상적인 방식"이라며 일본 측 항의를 일축하고 오히려 자위대기가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하라 장관은 "전투기 레이더는 탐색뿐 아니라 화기 관제 목적도 있어 조준 받는 쪽에서는 그 목적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레이더 조준 자체가 극심한 위협행위이며, 특히 전원을 껐다 켜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조사' 방식은 일반적인 탐색 활동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레이더 조준 사건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사건 당시 양국 국방당국 간의 핫라인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체로 침묵하는 분위기다.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사태 초기 중국을 비판하긴 했으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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