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권섭 특검, 출범 후 첫 쿠팡 의혹 조사 착수
[파이낸셜뉴스]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상급자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가 오는 11일 안권섭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문 부장검사를 11일 오전 10시에 소환했다. 지난 6일 특검이 공식 출범한 이후 쿠팡 사건 관련 첫 조사다.
특검은 문 부장검사를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밝힌 외압 의혹의 사실관계 △폭로 경위 △수사 과정에서 실제 있었던 윗선의 구체적인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문 부장검사가 담당했던 사건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의혹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지난 4월 무혐의·불기소 처분을 내린 건이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10월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상급자인 엄희준 지청장(현 광주고검)과 김동희 차장검사(현 부산고검)가 쿠팡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엄 지청장이 지난 2월 부임한 주임 검사를 불러 '무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주요 압수수색 결과가 빠진 채 대검찰청에 보고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 부장검사는 법사위 국감에서도 "올해 3월 7일 엄 지청장이 9분여 간 욕설과 폭언을 하며 대검에 감찰 지시를 하고 사건을 재배당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엄 검사는 강압적 무혐의 지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특검 출범 직후인 6일 문 부장검사에 대한 무고죄 처벌을 요구하는 입장을 냈다.
안권섭 특검팀은 쿠팡 외압 의혹과 함께 서울남부지검의 '돈다발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대검 감찰부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중이며, 조만간 관계자 소환에 나설 예정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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