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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우리 운동장에서 함께 싸워야 승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6:00

수정 2025.12.09 16:00

당내 의원들 '사과·尹절연' 요구하며 장 대표 비판에도 기존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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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당내에서 나오는 사과 요구에 대해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9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민의힘TV'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 나와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이재명 독재정권"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진 않느냐"며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순 있어도 결국 우리는 함께 싸워야 살 수 있는 운명 공동체"라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우리가 정말로 내란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민생·외교·안보의 운동장으로 저들을 불러들여 치밀하게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한다. 우리의 운동장으로 저들을 불러들여 우리 계획대로 싸워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 모습은 어떤가. (저들이) 원하는 운동장으로 들어가서 지는 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민생 파탄, 외교 실패, 안보 붕괴의 실상이 드러나는 것을 저들은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운동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를 공격한다'는 이날 발언은 최근 초·재선 의원에 이어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과 당내 최다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까지 '계엄 사과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장 대표를 비판한 걸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을 하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에 기존 방향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장 대표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는 저만의 타임 스케줄과 저만의 계획을 가지고 제가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