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세관 직원 연루 및 경찰청·관세청의 외압 행사 의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백해룡 경정이 인천공항세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백 경정이 압수수색 영장 신청 대상으로 지목한 곳은 △인천공항세관 △김해세관 △서울본부세관 △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등 6곳이다.
백 경정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23일부터 같은 해 2월 27일까지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 21명, 총 36여명이 13차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침투했다. 백 경정은 이들이 복부, 허벅지 등 신체에 부착한 필로폰만 최소 120㎏ 이상이었다고 했다.
백 경정은 이들 각자가 휴대용 캐리어를 들고 입국했으나 휴대용 캐리어는 단 한 차례도 확인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23년 9월에는 100㎏ 항공화물로 선적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 수사정보가 말레이시아 두목에게 누설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회수했던 일도 벌어졌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세관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정황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검찰 사건기록 상으로도 충분히 소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마약밀수 사업에 세관 가담사실을 인지하고 사건을 덮었다"며 "오히려 밀수를 방조한 정황도 기록상 여러 군데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합수단은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에 대해 세관 직원들이 마약밀수 범행을 도운 사실이 없다고 판단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세관 직원들은 2023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밀수범들과 공모해 농림축산부의 일제검역을 거치지 않고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게 하는 방법으로 필로폰 약 24㎏을 밀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합수단은 또 "경찰청·관세청 지휘부가 서울 영등포 경찰서의 마약밀수 사건에 수사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한 결과, 대통령실의 개입이나 관련자들의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아 전원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이자 현재 합수단 내 개별팀에서 수사 중인 백 경정이 제기했다.
이번 중간 수사결과는 현재 윤국권 검사팀과 백해룡 경정팀으로 나누어진 합수단 구성 중 윤 검사팀의 수사 내용만을 기반으로 한 발표다. 백 경정은 지난 10월 16일 합수단 첫 출근일부터 합수단에 대해 '불법 단체'라고 규정하고 "소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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