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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정지환자 생존율, 심패소생술하면 14.4%, 미시행 땐 6.1%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6:44

수정 2025.12.09 16:42

소방청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9.2% ‘역대 최고’"
일반인 CPR 시행 늘고 구급대 빠른 대처 영향
가슴압박시 구조자 편한 손 아래로 향하도록 개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은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제14차 급성 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3034건(인구 10만 명당 64.7명)이었다. 남성 비중이 64.3%로 가장 높았고, 발생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집중됐다.

원인별로는 심근경색·부정맥·뇌졸중 등 질병 요인이 76.7%, 추락·운수사고 등 외상이 22.8%를 차지했다.



지난해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9.2%로 집계되며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참여가 확대되고 119구급대의 전문처치 역량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 및 뇌기능 회복률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0.3%였으며, 병원 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4.4%로, 미시행 시 6.1%의 2.4배에 달했다. 뇌기능회복률도 심폐소생술 시행 시 11.4%, 미시행 시 3.5%로 격차가 컸다.

환자가 쓰러진 장소는 공공장소가 아닌 곳이 63.8%로 이중 가정(44.8%)이 가장 많았다.

한편,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본 소생술에서 가슴 압박 시 구조자의 주된(편한) 손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방식으로 개선했고, 익수에 의한 심정지는 교육받은 구조자가 인공호흡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도 “어려운 응급의료 여건 속에서도 119구급대와 의료진의 협력으로 성과를 냈다”며 “영상통화 기반 CPR 유도, 구급지도의사 체계 강화 등 전문처치를 계속 고도화해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