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 EV 수주 회복…LG엔솔, 중장기 성장 모멘텀 되살아난다" 다올투자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06:00

수정 2025.12.10 06:00

LFP 형태 저가 타입 수주 시작
유럽 지역 수주 가뭄 해소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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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은 유럽 전기차(EV) 수주 회복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공급 계약 체결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2026년 이후 공장 가동률 상승이 본격 반영되면 실적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가 맺은 공급 계약과 관련해 "수주 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 LG에너지솔루션의 LFP(리튬인산철) 형태의 저가 타입 등에 대한 수주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지역 수주 가뭄을 해소할 뿐 아니라 중국 경쟁업체의 수주전이 격화된 가운데 확보된 수주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에 2조601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계약 규모인 14억달러에 대한 원화 환산금액으로 지난해 매출(25조6196억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급지역은 북미와 유럽이고, 계약기간은 2028년 3월 1일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다.

유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2028년부터 2035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공급 계약으로, 연간 단위로는 3000억원 매출 규모에 해당한다"며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이어 벤츠가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파트너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는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전기차 수요 급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조정이 있었으나, 이번 수주가 주가 원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GM향 공급의 일시적 축소는 시장 기대치에 이미 포함됐고, 미국 비자 이슈로 인한 가동 중단 여파도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다"며 "현재 6000억원대 규모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규모는 미시간 홀랜드 3라인 가동 효과가 나타날 경우 올해 4·4분기 약 1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며, 내년 1·4분기에는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해 GM향 EV 축소의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도 내년 하반기 EV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3조원을 기록, 올해(1조6000억원)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