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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카카오 945억원 순매수
2026년부터 ‘카나나’ 등 AI 본격화 기대
“신규 비즈니스 모델…점진적 매출 기여”
2026년부터 ‘카나나’ 등 AI 본격화 기대
“신규 비즈니스 모델…점진적 매출 기여”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달 카카오를 대거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은 매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 1일부터 이날까지 카카오를 945억원 순매수했다. 구체적으로 이달 들어 4일과 이날을 제외한 모든 날에 순매수를 진행했다.
지난달과는 다른 양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카카오를 962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가 오픈AI와의 협업으로 지난 10월 28일부터 카카오톡에 생성형 AI인 챗GPT를 접목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개편 이후 이용자 체류시간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11월 카카오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일 종가 기준 6만4500원에 거래되던 카카오는 지난달 18일 5만7500원으로 10.85%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6일을 제외한 남은 11월 모두 5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오픈AI와 동일한 가격·기능을 제공하는 챗GPT를 도입했다”며 “이로 인해 기존 챗GPT 사용자나 신규 이용자 모두 카카오톡 내 챗GPT를 별도로 구독해야 할 뚜렷한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톡 챗GPT의 이용 지표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매수세로 돌아선 건 내년부터 카카오가 본격적인 AI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내년 1·4분기 중 자체 AI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출시할 예정이다. AI가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를 이해하고, 이용자 상황에 맞춰 필요한 순간 먼저 추천 알림 등을 보내는 서비스다.
증권가에선 카나나의 본격적인 도입이 카카오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나나가 카카오의 선물하기, 금융, 카카오맵 등과 유기적으로 이용자를 연결해 기존보다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용자들을 자사 서비스에 ‘락인(Lock-in)’ 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톡비즈 비즈니스모델(BM)에서 벗어나, 검색 광고, 구독, 거래 수수료 등의 신규 BM 기대가 가능하다. 2026년부터 AI로 인한 수익화 시기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AI 에이전트는 카카오톡 안의 서비스부터 카카오 생태계,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까지 진행 가능한 상황”이라며 “매출 기여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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