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KB부동산 통계 보니
1~3위 상위권에 나란히 올라
한강벨트·재건축 호재 중심 폭등
강남 규제 되레 중저가 자극한꼴
1~3위 상위권에 나란히 올라
한강벨트·재건축 호재 중심 폭등
강남 규제 되레 중저가 자극한꼴
9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의 주간 통계를 활용해 새 정부 출범 이후 6개월(6월 2일~12월 1일) 아파트값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양 기관 모두 동일한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초기 6개월 집값 흐름은 부동산 정책 기조를 좌우하는 데다 통상 집권 기간 내내 지속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성남 분당구로 15.24%를 기록했다. 재건축 호재가 상승률 1위로 이끈 것이다. 2위는 성동구(13.74%), 3위는 송파구(12.48%)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과천시(11.81%), 성남시(11.24%), 마포구(10.04%) 등의 순이다. 광진구가 9.22%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동구(8.83%)과 양천구(8.81%)·용산구(8.75%) 등을 앞선 것이 눈에 띈다.
KB부동산 통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성동구로 무려 16.37% 상승했다. 2위는 광진구로 16.20%, 3위는 성남 분당구로 16.16% 올랐다. 4위는 송파구 15.21%, 5위는 강동구 13.83% 등을 기록했다. 과천시도 11.24% 뛰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부동산원이나 KB부동산 통계 모두 새 정부 들어 특히 성동구와 성남 분당구 집값이 폭등했다고 전하고 있는 셈이다. 또 10위권 지역을 보면 순위만 다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구와 서초구는 양 기관 모두 10% 이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7%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 교수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한강벨트와 재건축 유망 단지에 수요가 몰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고가주택에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면서 강남·서초 옆 동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결국 강남·서초구 등 고가주택 집값도 못 잡고, 옆 동네 중저가 집값은 크게 올려 놓은 모습"이라며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수요 억제 정책이 불러온 부작용의 한 단면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시·도별 변동률을 보면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 모두 서울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이 5.72% 상승할 때 경기 1.36%, 인천 0.04%, 지방 -0.2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만 오른 것이다. KB부동산 수치도 서울 아파트값은 7.54% 뛰었다. 반면 경기는 1.50%, 인천은 -0.02%, 지방(광역시)은 -0.58% 변동률을 기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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