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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맞은 LG '가산R&D 캠퍼스', AI가전 미래 이끈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0:00

수정 2025.12.09 19:27

민간 기업 최초 종합연구소
DD모터·리니어 컴프레서 개발
가전 새 지평 연 혁신 제품 탄생
성능평가·소비자 만족 1위 휩쓸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인정받아
50돌 맞은 LG '가산R&D 캠퍼스', AI가전 미래 이끈다
지난 197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연구소로 첫 발을 내디딘 LG전자 가산R&D 캠퍼스(옛 금성사 중앙연구소)가 설립 반세기를 맞이했다. 전자기술 자급화의 산실이자, 전자산업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한국 전자입국'의 상징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가산 R&D 캠퍼스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975년 12월 금성사(현 LG전자)는 체계적인 연구 거점해 전자기술 자립을 목표로, 금성사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세계 가전산업의 후발주자였던 금성사는 일본 가전사 등으로부터의 기술 의존도를 탈피하고자, 당대 최고 재미 학자를 비롯해 국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박사들을 중앙연구소로 대거 영입해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개별 공장 내 소규모 연구조직을 운영하던 당시, 금성사 중앙연구소는 가전, 컴퓨터 등 제품군을 모두 아우르며,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생산시스템 자동화 등을 망라했다. 1970년대 말에는 반도체 웨이퍼 및 반도체 연구도 전개됐다.

그간의 증설을 통해 현재 전체 연면적은 11만5702㎡(약 3만5000평)에 달한다. 개소 당시 수십여명이었던 상주 인원도 현재 1700여명까지 늘어났다.

가전의 새로운 지평을 연 혁신 제품들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1998년 세계 최초 벨트 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한 DD모터와 2001년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냉장고용 리니어 컴프레서가 대표적이다. 2016년 선보인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은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높이며,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 최고상을 받았다.

이곳에서 나온 탄탄한 기술력은 LG전자가 △2011년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 △2015년 세계 최초 분리세탁 '트윈워시' △2022년 새로운 기능이 지속 업그레이드되는 'UP 가전'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가산 R&D 캠퍼스서 연구·개발한 LG 가전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성능 평가·소비자 만족도 1위를 휩쓸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서 종합가전 브랜드 중 6년 연속 최고 순위에 올랐고, 미국 시장조사기관 'JD 파워'가 발표한 '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서 최다 수상을 차지했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모터, 인버터, 미생물, 선행플랫폼, 의류과학, 공기과학 등 연구가 펼쳐지고 있다.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 부사장은 "지난 50년간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AI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이자,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