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관세 인하·AI 전환 ‘겹호재’… 부진 씻은 자동차ETF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8:11

수정 2025.12.09 18:11

대표주 주가 급등에 수익률 반등
‘SOL 자동차소부장Fn’ 등 상위권
미국발 관세 인하와 인공지능(AI) 산업 전환 기대감 겹호재에 자동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반등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자동차 업종이 국내 주식시장 새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11월9일~12월9일) 국내 주식형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은 'SOL 자동차소부장Fn'으로, 20.33% 올랐다. 이 ETF는 삼성전기(12.88%), LG이노텍(12.44%), LG전자(8.47%), 현대모비스(8.16%) 등 자율주행·전기차 핵심 부품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권에 자동차 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 3위인 'KODEX 자동차'와 4위인 'SOL 자동차TOP3플러스'는 각각 19.18%, 16.67% 올랐다. 두 상품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비중이 40%대에 육박한다. 업종 대표주 주가 급등이 ETF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자동차 ETF 수익률은 올해 한동안 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연초부터 10월 말까지 'SOL 자동차소부장Fn'(31.55%), 'KODEX 자동차'(24.87%), 'SOL 자동차TOP3플러스'(36.48%)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71.1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히면서 수익성 우려가 시장에 번진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완성차 기업이 미국 관세 우려를 한시름 덜어낸 데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관세 부담이 줄면서 대미 자동차와 부품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현대차의 경우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수익성 기대감을 더했다. 삼성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 로봇 상용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의 기업 성격이 완성차에서 AI 기업으로 전환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은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가 내놓은 '국내 125조원 투자계획' 중 71%(약 89조원)가 미래 신산업·연구개발(R&D)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자율주행·로봇·SDV 등 피지컬 AI 기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