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한강벨트 중심 집값 뛰어
올 200억대 매매는 나인원 등 2건
올 200억대 매매는 나인원 등 2건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매매가 10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최근 3년 새 급증했다. 현재 기준 초고가 거래량을 살펴보면 △2021년 8건 △2022년 4건 △2023년 5건 △2024년 24건 △2025년 42건(미등기 거래 포함) 등이다.
올해는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확대 재지정, 6·27,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대출규제와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혼란이 지속됐지만, 그럼에도 거래량은 작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10·15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상승폭만 횡보할 뿐 하락세를 띠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초고가 거래의 경우 '현금부자들의 시장'으로 여겨지면서 대출규제의 영향을 벗어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등기부등본상 초고가 아파트 매수인들은 대출을 받지 않고 '전액 현금' 거래를 한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세입자도 받지 않아 '갭투자(세 낀 매매)'도 아니었으며 '현금 박치기'를 통한 실거주가 주를 이뤘다.
한편 올해 200억원대 거래는 2건이었다. 한남동 나인원한남이 지난 5월 250억원에 팔렸으며,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지난 6월 29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0억원 이상의 거래는 내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100억원을 넘어 300억~400억원을 가진 현금부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매입 가능한 특정 지역에서 초고가 거래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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