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힘, 의장실 찾아 집단 항의…"필리버스터 중단은 불법"

뉴스1

입력 2025.12.09 18:57

수정 2025.12.09 19:15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 우원식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항의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 우원식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항의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제지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집단으로 의장실을 방문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20여 명은 이날 본회의 정회 직후 국회의장실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의장이 불법 저지르고 숨었나"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국회 관계자가 송 원내대표를 막아서며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 의장은 송 원내대표만 만나겠다고 했으나, 송 원내대표는 다선 의원들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맞서며 의장실 앞에 남았다. 김기현·한기호 의원 등 다선 의원 일부만 의장실에서 우 의장을 만났다.



이들은 우 의장에게 국회법 제106조 2항에 따라 본회의를 정회한 게 불법이고 개회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으로 독재 의회를 만들고 있는 의장에 대해 아주 강력히 저희가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지금 무제한토론을 중지한 건 불법"이라며 "무제한토론을 실시하는 본회의는 (국회법상) 무제한토론 종결 선포 전까지 산회하지 않고 회의를 계속한다고 무제한토론 실시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중간에 정회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를 할 수 있도록 마이크를 켜라는 게 우리의 요구사항"이라며 "우리는 오늘 올라온 민생법안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런 악법을 올리고, 이런 식으로 국회를 아주 독재적 편협적으로 운영하는 거에 대한 항의"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의장의 질서유지권과 사회권 범위를 넘는 직권남용'이라며 "(우 의장에게) 형사 민사상 책임을 묻는 게 다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