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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방산… K2 전차 중남미 첫 진출 눈앞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05:00

수정 2025.12.10 05:00

페루 국영방산기업과 GA 체결
K2 전차 54대 등 총 195대 공급
'K방산'의 상징 K2 전차의 중남미 첫 진출이 임박했다. 페루 육군이 K2 전차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 도입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우리 방산업체 및 페루 국영방산기업과의 총괄합의서(GA)를 체결하면서다.

대통령실은 9일 총괄합의서에 따라 페루 육군은 우리 방산업체와 페루 국영방산기업이 협업해 K2전차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 장비 수출 규모는 중남미 지역 방산 수출 중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합의가 내년까지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행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될 경우 K2 전차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총괄합의서 서명식은 페루 대통령 주관으로 열렸고 우리 정부 대표로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행계약 체결까지 페루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페루와의 지상 장비 총괄합의서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양국의 국방·방산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루가 전력 보강과 함께 자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K방산을 선택한 만큼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페루 성과를 계기로 K방산의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정부는 중동 지역에서도 '민관 원팀' 방식의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튀르키예 등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를 통해 "중동지역 방위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방문국 중 UAE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향후 UAE와의 방산 협력 성과가 1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지난 5일 방위산업 분야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15개 기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중동 협력 후속 조치를 점검했다.
글로벌 방산 경쟁 심화와 유럽연합(EU) 중심의 장벽 움직임에 대응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