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준수한 사람' 저장된 이준수에 김 여사, '도이치' 질문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15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인 이준수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8일 시사인 주진우 편집위원은 유튜브 '주기자 라이브'를 통해 "김 여사가 '도이치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이씨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며 "적어도 2015년까지 이준수가 김건희의 주가조작에 대해 컨설팅을 해줬다는 증거"라며 메시지 내용을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보면 김 여사는 이씨를 '준수 한 사람'이라고 저장해 놨다.
주진우 위원은 "남편인 윤석열씨는 '윤석열', 엄마인 최은순씨는 '최은순 회장님'으로 저장돼 있는데 이준수만 '준수한 사람'으로 저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캡처한 사진을 보면 김 여사가 지난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이씨에게 "도이치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질문을 보내는 것으로 메시지 대화를 시작한다.
이씨는 김 여사 질문에 대답 대신 "요즘도 주식해? 아직도 그거냐? 결혼했구만"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결혼 안했는데? 4500원 단가"라고 적었다.
이씨가 다시 "끼고 살면 결혼한거지. 도이치 바보야"라고 했고 김 여사는 딴청 피우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팔아?"라며 다시 물었다.
이에 이씨는 "이따 보고 알려줄게. 시장에 좋은 거 천지인데"라고 했고 김 여사가 "엉 꼭 알려줘"라고 말하며 메시지는 마무리된다.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메시지 내용에 대해 주 위원은 "(김씨가) 도이치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고, 그 세력들하고 같이 있는데 팔아야 되냐고 이준수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수는 초기부터 김건희와 주식 컨설팅으로 만났고 도이치 주가조작에 명백하게 관여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다가 이준수를 조서도 안 남기고 보내주지 않았느냐. 검찰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씨는 지난 2009년 말부터 2010년 9월까지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때 김씨의 계좌를 관리한 '주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여사와 함께 불기소 처분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시세조종에 대해 김 여사의 인지 여부를 추궁했고 이씨는 "김건희 여사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그의 진술은 검찰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는데 주요 근거가 됐다.
최근 이씨는 특검 조사에서 과거 진술을 뒤집고 2010년 10월 28일과 11월 1일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가 동원된 통정매매(서로 짜고 치는 거래)에 대해 "김씨가 연루됐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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