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 현장에서 자신이 구조한 소녀와 운명처럼 결혼하게 된 구조대원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졌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최근 진행된 27쌍 부부의 합동 결혼식에 대해 보도하면서 한 쌍의 부부에 주목했다.
신랑 량즈빈(39)과 신부 류시메이(27)다.
두 사람의 인연은 17년 전인 2008년 재난 현장에서 시작됐다.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했고 당시 열 살이던 류시메이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다.
량즈빈의 구조로 목숨을 구한 류시메이는 이후 부모님과 함께 후난성 주저우시로 이사했다. 그리고 쓰촨성 지진 발생 12년 후인 지난 2020년 류시메이는 량즈빈을 운명처럼 만났다. 류시메이의 가족이 식사를 위해 찾은 음식점에서였다.
류시메이 어머니가 옆 테이블에 있던 한 남성을 가리키며 "저 사람, 과거 너를 구해줬던 군인과 닮았다"는 말에 류시메이는 남성에게 다가가 대화했다. 그리고 자신을 구조한 량즈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류시메이는 량즈빈의 연락처를 받은 뒤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구처럼 지내던 중 자신이 량즈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했다.
이후 량즈빈과 류시메이는 연애를 시작했고 최근 결혼식까지 치르게 됐다.
류시메이는 "단순히 날 구해줬다고 좋아한 게 아니다"라며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맡길 수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운명같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영화같은 낭만적인 이야기", "하늘이 연결해 준 인연" 등의 댓글을 남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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