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정부가 해외송금 정책을 개편하면서 비교적 송금 절차가 간편한 인터넷은행을 위주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5000달러 이상 송금 시 한 은행만 이용해야 했던 '지정거래은행' 제도 폐지로 은행 간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해외계좌송금(SWIFT·ACH)의 송금 수수료를 일괄 4000원으로 운영한다.
이는 SWIFT망을 이용해 미국으로 송금 시 수수료가 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토스뱅크도 지난 2일 외화통장 특약을 개정했다.
이는 최근 정부에서 해외송금 체계 개편에 나섬에 따라 은행권도 해외송금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은행과 비은행의 무증빙 송금내역을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해외송금 통합관리시스템'(ORIS)을 내년 1월부터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증빙 없이 5000달러 이상 해외 송금을 하려면 지정거래은행 한 곳을 통해 송금해야 했는데, 이번 개정으로 여러 은행 및 송금 업체를 통해 연 10만 달러까지 무증빙 송금을 할 수 있게 됐다.
지정거래은행 제도 폐지로 고객은 해외 송금 수수료가 저렴한 은행을 비교해 돈을 보낼 수 있게 되면 각 은행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리는 등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 인하를 포함해 송금 국가 확대나 편의성 확보 등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정거래은행 중심으로 해외송금 업무가 이뤄졌고 지정 후 쉽게 변경하기 어려워 고객이 특정 은행에 락인(lock-in)되는 구조였다"며 "이번 개편으로 고객이 다양한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 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편의성 경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고객은 더 편리하고 선택 폭이 넓은 해외송금 경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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