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K뷰티 '잔치'된 美 아마존 블프…1등부터 휩쓸었다

뉴스1

입력 2025.12.10 06:03

수정 2025.12.10 08:58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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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11월 24일 뷰티 카테고리 랭킹.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11월 24일 뷰티 카테고리 랭킹.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미국을 주요 무대로 글로벌 시장을 매료한 K-뷰티가 미국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블프) 행사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마존에서 메디큐브와 같은 대표 브랜드와 상품들 판매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르며 미국 소비자들의 K-뷰티 대한 관심도 상승을 증명했다.

10일 나비고 마케팅에 따르면 아마존 블프 기간(11월 20일~12월 1일) 뷰티(Beauty & Personal Care) 카테고리 전체 매출 중 16.4%를 에이피알(278470)의 메디큐브가 차지했다.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추수감사절 직후 열리는 미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행사다. 아마존은 이 기간 연중 가장 큰 폭의 할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집중된다.

올해는 11월 20일 사전 할인 딜 기간을 거쳐 12월 1일까지 행사가 치러졌다.

이 기간 에이피알은 다수 메디큐브 제품을 뷰티 카테고리 랭킹 10위 권에 올렸다.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뷰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24위)보다 스무계단 이상 상승했다. 이 제품은 과다 피지와 각질을 정돈해 피부 결을 매끄럽게 관리하는 메디큐브의 대표 인기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대표 K-뷰티 제품으로 통한다.

2위와 3위도 메디큐브가 차지했다.

메디큐브 콜라겐 젤 크림은 지난해 46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이 제품은 쫀득한 젤리 제형 크림에 콜라겐을 담아 탄력·보습을 동시에 채워주는 메디큐브의 핵심 스킨케어 라인이다.

3위는 메디큐브 콜라겐 나이트 래핑 마스크가 차지했다. 이 제품 역시 지난해 29위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면 중 탄력케어를 돕는 '오버나이트 마스크' 콘셉트로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또 메디큐브 제품은 블랙프라이데이 본 행사 첫날인 11월 24일 뷰티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톱 100 순위에 무려 7개 제품을 올렸다. K-뷰티 브랜드 중 최다 수준이다.

메디큐브 '원맨쇼'만은 아니다. 또 다른 K-뷰티 브랜드들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승무원 미스트'으로 유명한 달바글로벌(483650)의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은 이 기간 미국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1위에서 대폭 순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할인 시즌 동안 미국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K-뷰티 브랜드들도 아마존에서 뚜렷한 판매 증가 흐름을 보였다"며 "K-뷰티 브랜드는 검색량과 리뷰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노출 효과를 확대했고 아마존에서 판매 순위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K-뷰티 헤어 제품들의 인기도 대단했다.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자사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 제품인 로즈마리 스칼프 트리트먼트는 미국에서 행사 기간 동안 스칼프 트리트먼트 카테고리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모근 영양 및 두피 순환 효과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 매출은 이번 블프 기간 동안 전년 대비 65% 늘었다. 그중에서도 '퍼펙트세럼'은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모발에 즉각적인 윤기와 정돈감을 주는 미쟝센의 대표 세럼 라인이다.

업계는 올해 K-뷰티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성과를 낸 비결로 현지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한다. 이 기간에 맞춰 K-뷰티 업체들이 SNS 바이럴 등의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 점 역시 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K-뷰티 브랜드들은 미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현지 광고·프로모션을 대폭 늘렸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 전체 매출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겹치며 K-뷰티의 판매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올해 아마존 블프는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당초 부진이 예상됐으나 기대 밖으로 선전했다.

어도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프 기간(11월 27일~12월 1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65조 원으로 지난해 대비 7.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블프에서 K-뷰티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여러 영향일 수 있는데 미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통한 제품 인지도 제고 등이 있을 수 있고 K-뷰티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