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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황금장갑' 석권한 안현민…동기 박영현 "03즈 힘 보여주자"

뉴스1

입력 2025.12.10 06:30

수정 2025.12.10 06:30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안현민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안현민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박영현과 안현민. (KT 제공)
KT 위즈 박영현과 안현민. (KT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의 신성 거포 안현민(22)이 신인상에 이어 황금장갑까지 석권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첫 시즌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공인받은 셈인데, 같은 팀의 마무리투수이자 동기로 함께 성장한 박영현도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안현민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16표 중 251표(79.4%)를 받아 외야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총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은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데, 안현민은 외야수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함께 수상한 구자욱(삼성·217표), 빅터 레이예스(롯데·131표)를 훌쩍 넘어선 수치였다.



이미 신인상을 수상한 안현민은 의미 있는 지표도 세웠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한 9번째 사례로, 2012년 서건창(넥센) 이후 13년 만이었다.

특히 외야수로 신인상,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받은 건 1997년 이병규(LG)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안현민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한 해가 의미 있게 끝난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 "우리 팬들이 저와 KT 덕분에 행복했기를 바란다. 내년엔 더 많은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록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선수가 또 기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아주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면서 "개인 첫 수상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더 많은 경기를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이 있었다. 내년은 풀타임 첫해를 뛰는 시즌이라 더 중요하고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현민의 수상을 가족, 팀원, 팬들 모두가 아낌없이 축하한 가운데, 같은 팀 동기인 박영현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각별한 우정을 드러냈다.

박영현은 구단을 통해 "(안)현민이는 '운동에 미친 아이'라고 할 정도로 열정적인 선수였다"면서 "그 결과로 올 시즌 대단한 선배님들과 자리를 함께 할 정도로 팀과 리그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며 기뻐했다.

안현민과 박영현은 2003년생 동갑내기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영현이 1차 지명, 안현민은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1차 지명으로 처음부터 기대와 기회를 한 몸에 받았던 박영현은 빠르게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안현민은 입단 첫해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올 시즌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일궜다.


박영현은 "프로에서 내가 상대적으로 일찍 경험을 쌓았지만, (안)현민이가 언젠가 꼭 성공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면서 "처음 외야수로 전향할 때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우리 둘 다 건강하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소속팀뿐 아니라 대표팀 분위기도 함께 이끌면서 '03즈'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