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은 이날 쿠데타 시도 등 일부 중범죄의 형량을 전반적으로 감경하는 내용의 법안을 두고 표결할 예정이다.
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통과되면 사법부는 국회가 승인한 새 기준에 따라 형량을 다시 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의 형량은 27년 3개월에서 약 2년 4개월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2023년 1월 8일 룰라 대통령 취임 직후 브라질리아 정부 청사 공격 사건으로 투옥된 보우소나루 지지자 약 100명도 가석방될 수 있다.
여소야대 지형의 브라질 의회는 지난 몇 달간 보우소나루 사면을 논의해 왔지만 전국적인 반대 시위로 무산됐다.
소스테네스 카발칸치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사면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적 분위기와 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형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 달성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군사 쿠데타 모의에 관여하는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지난 11월부터 복역 중이다.
이 법안은 수개월 동안 의회에서 계류되어 있었으나 보우소나루가 2026년 대선을 앞두고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직후 다시 논의가 부활했다.
플라비우는 아버지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면 2026년 대선 출마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날 다시 "대선 출마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며 룰라 대통령에게 도전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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