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철강·조선 조직 개편 키워드 "해외·AI"…체질 개선 박차

뉴스1

입력 2025.12.10 07:07

수정 2025.12.10 07:07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주요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이 최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일제히 해외투자와 해외 영업 조직을 강화했고 조선 3사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섰다.

K-철강의 경우 고율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K-조선은 AI를 활용해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고 선박 건조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K-철강 내년도 '흐림' 전망에…수출에 방점 찍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인도, 미국 등 해외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전략투자본부는 해외 철강 투자사업 실행, 철강 투자기획 및 투자엔지니어링 등 전반적인 투자 실행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해외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보하고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그룹 냉연철강사업회사인 동국씨엠도 영업실 산하에 '글로벌영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수출 판로 확대와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세아그룹의 경우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인재, 해외 거점의 안정화와 세계 시장 선점을 이끌 인재 중심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마스가' 순풍 탄 K-조선, AI로 미래 조선 주도권 잡기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K-조선은 나란히 AI 전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HD현대는 지난달 초 HD한국조선해양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X 추진실'을 만든 데 이어 최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ADX총괄'과 'AX사업부'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 AIX추진실은 그룹 내 AI 관련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예산 집행을 통해 그룹의 AI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의 ADX총괄은 설계·생산·구매 등 전 분야에서 AX(인공지능 전환) 및 DX(디지털 전환) 추진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AX사업부도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협동 로봇, AI 개발을 포괄하는 업무를 맡는다

조선사들은 이를 통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건조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운항 등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조직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기업이 미래에 대한 전략과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도 "거시 환경과 산업별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성장성이 부각되는 세부 영역에 대한 선제 대응,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흥 시장·채널 발굴을 통해 기업별 맞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