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의 정상급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가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됐던 마카오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일본 대중문화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하마사키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투어 마지막 공연이었던 마카오 콘서트가 "주최 측과 협의 끝에 여러 사정으로 인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마사키는 "상하이 공연에 이어 또다시 여러분께 큰 슬픔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아시아 각지 팬들의 지지를 받은 이번 투어가 마지막을 선보이지 못하고 끝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마사키는 지난달 29일에도 상하이 콘서트가 하루 전날 돌연 취소되는 일을 겪었다.
이후 '항의성 무관중 공연' 소식이 확산되자 하마사키의 중국측 스태프는 "리허설 영상을 무단 촬영해 올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중국에선 일본 문화계를 겨냥한 보복 조처,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이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페스티벌 2025'에서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가를 부른 가수 오쓰키 마키가 노래를 부르던 중 조명과 음향이 꺼지고 강제 퇴장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해당 행사의 남은 일정이 모두 취소됐고 다른 일본인 가수들의 출연도 무산됐다.
인기 듀오 '유즈' 또한 12월로 예정됐던 상하이와 홍콩 등 아시아 투어 전 공연을 취소했으며, 아이돌 그룹 'JO1'과 록밴드 '시드' 등도 중국 공연을 중단했다.
아울러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등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이 연기되고 뮤지컬 '세일러문'의 베이징 공연도 취소되는 등 파장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확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