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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美서 2조원대 ESS용 LFP배터리 수주..LFP 본격 진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08:40

수정 2025.12.10 08:40

미주법인, 美 대형 에너지인프라 기업에 3년간 공급
美공장 라인 전환 통해 현지 수요 대응
각형 배터리 경쟁력, 안전성 기술 등 주효…추가 수주 기대
삼성SDI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2.0의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Samsung Battery Box) 2.0의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미국의 대형 에너지 전문기업과 2조원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가 LFP 배터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ESS용 각형 배터리의 글로벌 판로가 거듭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가 체결한 이번 계약으로 미국 기업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에 오는 2027년부터 약 3년간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 미국 현지 공장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가동한 삼성SDI는 현지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ESS용 삼원계(NCA) 배터리를 생산 중이지만 현지 수요에 맞춰 LFP 생산라인도 확보할 계획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ESS 포트폴리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이번에 공급하는 LFP 배터리셀은 일체형 ESS 배터리 솔루션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2.0에 탑재된다.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와 화재 안전장치 등을 통합 설치한 일체형 ESS 솔루션으로, SBB 2.0은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첫 모델이다.

삼성SDI 측은 "그동안 LFP 연구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소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소재와 극판 공정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까지 보완했다"면서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 등으로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파우치형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난 각형의 장점과 함께 첨단 안전성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 이번 삼성SDI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성사에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I는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져 있어 현지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SDI는 이번 수주 외에도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 LFP 및 삼원계 배터리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계약이 기대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장기 계약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에 화재 안전성은 물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