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11월 고용동향 발표
청년 취업자 17만명 이상 급감
신규 채용 줄이고 경기침체 여파
건설·제조업 일자리는 19개월째↓
올 가을 13조원 소비쿠폰 효과 다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2만명 줄어
돌봄 일자리 늘어 60세이상 33만명↑
청년 취업자 17만명 이상 급감
신규 채용 줄이고 경기침체 여파
건설·제조업 일자리는 19개월째↓
올 가을 13조원 소비쿠폰 효과 다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2만명 줄어
돌봄 일자리 늘어 60세이상 33만명↑
[파이낸셜뉴스] 지난 11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7만명 이상 감소했다. 19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업들의 신규채용 축소 및 경력직 우선 채용, 제조업 등 주요산업 침체 등에 따라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올 가을 13조원 소비쿠폰 효과로 반짝 반등했던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2만여명 줄었다.
10일 국가데이터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올 6∼8월 10만명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20만명 안팎에서 유지되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 9월 31만명까지 늘기도 해 추세로 보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고용률은 15~64세가 70.2%로 전년 동월보다 0.3%p 상승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도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실업률은 2.2%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자 수는 66만1000명으로 5000명 증가했다.
이같이 고용시장이 양적으로는 성장했는데, 들여다보면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이들 상당수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청년을 포함해 중장년들이 선호하고 일할 수 있는 제조·건설업 등의 주요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일할 만한 제조 ·건설업 취업자 감소 추세도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세대간 양극화도 심화됐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3만3000명 급증했다. 같은 달 전체 취업자 증가 폭보다 많은 규모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7000명이나 줄었다. 19개월 연속 하락 추세다. 그 중 20대(20~29세) 취업자는 19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4.3%로 전년동월보다 1.2%p나 하락했다. 11월 기준 코로나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42.4%) 이후 가장 낮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신입직과 제조·유통 등 주요 산업에서 인력 채용 자체를 줄이고 있는 이유가 크다.
고용유발효과가 큰 산업의 장기 침체로 고용 양극화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긴 침체에 빠져 있는 건설업은 취업자가 13만1000명(-6.3%), 제조업은 4만1000명(-0.9%) 줄었다. 각각 19개월, 17개월째 감소세다. 계절적 이유로 농림·어업에서도 13만2000명(-8.6%) 줄었다.
올 가을에 풀린 13조원 규모의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효과도 사라졌다. 단기간에 늘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지난 달에 2만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저출생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복지 일자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일자리가 전년보다 28만1000명(9.3%)이나 늘어 전체 취업률을 주도했다. 정부 지원의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도 반영됐다.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12만여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4000명 증가했다. 특히 20대에서 1만7000명이 늘었다.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인 30대에서도 6000명이 늘었는데, 역대 최대다. 60세 이상도 쉬었음 인구는 11만명 늘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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