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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참여 뚝' 광주·전남 희망 캠페인 출발부터 식었다

뉴시스

입력 2025.12.10 09:00

수정 2025.12.10 09:00

희망 캠페인 첫 일주일 11억7000만원 모금 전년 대비 32.5%↓…기부 건수 44.2% 급감 석유화학 침체 여파 전남 후원 '반토막' 수준
[광주=뉴시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희망2025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2024.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희망2025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2024.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에 온정을 전하는 광주·전남 '희망 나눔캠페인'이 출발부터 차갑게 얼어붙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겹치며 기부 참여자가 전년 대비 40% 이상 줄었고, 전남지역 모금액은 석유화학 산업 침체 여파로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10일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26나눔캠페인'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모금액은 11억747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3928만원보다 32.5%(5억6456만원) 감소한 수치다. 기부 건수는 1859건에서 1038건으로 44.2% 급감했다.



기부 건수가 줄어든 것은 일반 시민의 후원 참여가 크게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는 캠페인 첫 일주일 5억1917만원이 모금돼 전년(5억8789만원)보다 11.7%(6872만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부 건수도 415건에서 380건으로 8.4% 줄었다.

전남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남 모금액은 6억5555만원으로 전년(11억5138만원)보다 43.1%(4억9583만원) 급감했다. 기부 건수는 전년 1444건에서 658건으로 54.4% 감소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여수산단 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지역경제 침체와 고용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주와 전남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목표 모금액을 달성해왔지만, 올해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와 비상계엄 여파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나눔 실천 사례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여의치 않아 연말연시 기부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경제계 관계자는 "기부 감소는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며 "물가·금리 부담과 취업난 등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면서 나눔의 여유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남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역 주력 산업의 위기와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심각하다"며 "올여름 폭우로 인한 수재민 지원 등 이미 기부한 이들이 많아 연말 모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모금 초기 고액 기부자들로 수치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이 많이 남은 만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희망 2026나눔캠페인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모금 목표액은 광주 51억2000만원, 전남 113억9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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