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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연말 호재·악재 동시에..조진웅 ‘시그널’ 여파vs 골든글로브 쾌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09:24

수정 2025.12.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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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부고니아' 나란히 작품상 후보

영화 '어쩔수가없다' 보도스틸. CJ ENM
영화 '어쩔수가없다' 보도스틸. CJ ENM


[파이낸셜뉴스] CJ ENM이 연말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 기대작 ‘시그널2’가 주연 배우 조진웅의 소년범 논란에 따른 은퇴로 편성 시기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9일 투자·배급한 영화 ‘어쩔 수가 없다’와 기획·개발을 주도하고 메이저 할리우드 제작사와 협업해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가 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

'어쩔수가없다' '부고니아' 동시에 작품상 후보

단일 투자·배급사가 한 해에 두 편의 작품을 골든 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양대 시상식에 동시에 진출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어쩔수가없다’와 ‘부고니아’가 모두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CJ ENM은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어쩔수가없다’와 ‘부고니아’ 두 작품을 함께 진출시킨 데 이어, 다시 한번 국내 투자·배급사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각색상 2개 부문,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외국어영화상과 이병헌의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까지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어쩔수가없다’가 작품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것은 한국 영화 최초 사례로,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부고니아’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 윌 트레이시가 각색상으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에 이어 엠마 스톤이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제시 플레먼스가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CJ ENM은 앞서 ‘기생충’으로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바 있다.

조진웅 논란 불똥, 10년 만에 돌아온 ‘두번째 시그널’

무려 10년 만에 시즌2가 제작된 김혜수·조진웅·이제훈 주연의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내년 공개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저지른 범죄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난 6일 전격 은퇴를 선언하며 ‘두 번째 시그널’의 편성이 불투명해졌다. ‘두 번째 시그널’은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tvN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시그널’은 1980년대 형사와 현재의 형사들이 무전기로 연락하면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수사물로, tvN의 대표 흥행작이다.

CJ ENM은 앞서 2024년 의료계 파업으로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이 1년여 연기 끝에 지난 4월 방영된 바 있다. 실제 의료계 현실과 극중 설정의 괴리, 그리고 의사 직군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면서 한동안 창고 신세를 면치 못했
tvN 드라마 시그널
tvN 드라마 시그널

다. 하지만 실제 방송 후에는 청춘들의 성장통과 두 남녀 배우의 멜로가 공감을 얻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반면 ‘두 번째 시그널’은 주연 배우 리스크라는 점이 그때와 다른 점이다.
특히 극 중 조진웅의 역할이 형사라는 점에서,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가 뒷받침될 경우 이러한 리스크를 넘어설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엠넷 30주년을 맞아 어느때보다 화려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던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는 행사 전에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로 지난 11월 28-29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음악으로 희생자를 위로하고 또 기부를 통해 아픔을 나누는 시간이 됐지만, 한편으론 공들여 준비한 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며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