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시가 시·도·국가 3개 운영 주체의 자연휴양림을 모두 갖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지자체 내에 기초지자체, 광역자치단체, 중앙부처가 각각 운영하는 휴양림이 공존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10일 보령시에 따르면 현재 시 운영 성주산자연휴양림, 도 산림자원연구소 운영 원산도자연휴양림, 산림청 운영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등 3곳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은 화장골 계곡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곳이다. 차령산맥이 빚어낸 아름다운 성주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명소다.
편백나무숲과 피톤치드 오솔길, 자드락길이 조성돼 있고 여름철에는 천연 계곡수를 활용한 물놀이장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인근에는 보령석탄박물관, 성주사지와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개화예술공원, 무궁화수목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원산도자연휴양림은 충남도의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로 조성된 지자체 최초 해안 조망형 휴양림이다. 2026년 상반기 정식 개장을 앞두고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서해와 작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고 원산도해수욕장과 저두해수욕장이 인접해 산림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 서해의 황금빛 낙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향후 무장애 나눔길도 조성될 예정이다.
원산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곳이다. 2021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길이 6927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이로 인해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안면도 영목항의 거리가 95㎞에서 14㎞로 대폭 단축됐다.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은 보령을 대표하는 오서산(해발 790.7m) 서쪽 자락에 위치한 산악형 휴양림이다. 서해 연안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 정상에 오르면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아래로 흐르는 명대계곡은 기암괴석과 소폭포를 이루며 울창한 숲속을 흐르는 청정 계곡으로 여름철 물놀이와 계곡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숲해설 프로그램과 목공예 체험장도 운영된다.
가을이 깊어지면 인근 청라은행마을과 신경섭 전통가옥을 중심으로 은행나무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장관도 펼쳐진다.
시 관계자는 "3개의 서로 다른 자연휴양림이 있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산림휴양을 경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관광지로서 보령의 매력을 더욱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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