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추위, 차기 대표 숏리스트 3명 명단 공개
박윤영 후보, 30년 넘게 KT 근무한 '정통 KT맨'
주형철 후보, 대통령 경제보좌관 지낸 '정책통'
홍원표 후보, 통신·IT·보안·제조 아우른 '기술통'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KT 차기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이 3명으로 추려지면서 각 후보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KT 정통맨부터 정책통, 기술통까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해킹 사태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위한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지난 9일 오후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3명을 선정했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20년, 2023년에 이어 최종 후보군에 세번째 이름을 올렸다. 주 전 대표는 첫 도전이고 홍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올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박윤영 전 사장은 1992년 한국통신 입사 이후 30년 넘게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미래사업개발, 글로벌사업, 기업부문 등 여러 조직을 거쳐 2020년 기업부문장에 올랐다. 2023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KT 사장 후보 선임과정에서 최종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KT 내부 사정에 밝고 조직 안정과 화합을 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다만 커리어가 기업간 거래(B2B) 및 글로벌 사업 중심이라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B2C)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주 전 대표는 현 정권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현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유일한 비(非) KT 출신이다. IBM에서 시스템엔지니어로 근무했고 SK텔레콤, SK C&C 등 SK그룹 ICT 계열 관리 임원을 거쳐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4년간 재임했다. 이후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경기연구원장 등 공공기관 경험을 쌓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정책과 비즈니스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안팎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낙하산 논란이 부담이다.
홍 전 대표는 삼성에서 모바일, 솔루션 등 핵심 분야를 이끈 기술통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 IM부문 미디어솔루션센터장과 글로벌마케팅실장, 삼성SDS 대표를 지냈고, 과거 KT 근무 당시에는 KTF 마케팅부문장,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3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SK쉴더스 대표를 맡았다.
그는 통신·IT·보안·제조를 아우르는 기술통이지만, 잦은 이직과 통신업을 떠난지 20년이 넘었다는 점은 약점일 수 있다.
이추위는 오는 16일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한 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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