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태국에서 200억원 대 대규모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인 한국인 일당 14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범죄를 저지르다 태국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태국 중앙수사국은 수도 방콕에서 한국인 용의자 14명과 함께 중국인 3명도 체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용의자들의 연령대는 27~43세였다.
이들 조직은 한국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최소 5억 밧(약 230억 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원래 캄보디아에서 2024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연루 범죄 조직에 대한 대규모 단속이 이뤄지자, 이를 피해 태국으로 거점을 옮겨 범죄를 이어갔다.
용의자들은 방콕 시내의 라마 3세 및 룸피니 지역 인근 콘도를 임대해 사무실을 차리고 생활해 왔다.
태국 경찰은 이들의 거점을 급습해 일당을 잡아들이고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들을 대거 압수했다. 압수된 물품에는 △인터넷 전화기 50대 △휴대전화 35대 △컴퓨터 △가짜 신분증 △사기 시나리오 대본 등이 포함됐다.
체포된 용의자들에게는 우선 불법 취업 및 비자 기간 초과 체류 혐의가 적용됐다. 태국 경찰은 향후 한국 사법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예고했다.
한편 태국 경찰은 같은 날 아유타야주에서도 한 차량에서 초국적 사기 조직 소속 중국인 5명을 체포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