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28억원 확보...2026년부터 3년간 30㏊ 규모에 총 40억원 투입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천년고찰 장흥 보림사 일원 비자림을 되살린다.
전남도는 장흥 보림사 일원의 쇠퇴해진 비자림 복원을 위해 국비 28억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보림사 일원 비자림은 신라시대 창건 당시 식재돼 울창한 숲을 이뤘다는 통설이 있으나, 과거 사찰 축조용으로 이용되고 주변 생태계 변화로 쇠퇴하면서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다.
보림사 비자림은 지난 1982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현재 630여 그루가 보존되고 있다. 2009년 산림청과 (사)생명의 숲, 유한킴벌리가 공동 주관한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분 장려상을 받았다.
또 산림유전자원보호를 위해 보림사 비자림에 2년마다 국비 6000만원을 지원받아 수세가 약한 나무에는 영양을 공급하고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하는 주변 경합목과 위협식물을 제거하는 등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해왔다.
이번 신규 사업 선정으로 대규모 비자림 확대를 통해 옛 숲을 복원하는 한편 지역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도 기대된다.
이번 비자림 복원은 총 30㏊ 규모로,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국비 28억원과 지방비 12억원 등 총 40억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타당성 평가와 실시 설계를 한다.
비자림 복원 대상지는 하층의 차나무 군락과 함께 혼합난대생태림의 희귀한 임상인 반면 주변에 참나무류가 대규모 식생해 비자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을 위한 복원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보림사, 문화유산청, 장흥군, 복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해 타당성 평가 단계에서부터 논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섭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천년고찰 보림사 일원 비자림이 기후 변화 등으로 그 규모가 점점 쇠퇴하고 있어 국보급 사찰의 위상에 맞는 경관 복원이 절실하다"면서 "체계적 복원과 관리를 통해 비자림의 건강성과 보존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자나무는 내장산 이남의 낮은 산에 서식하는 대표적 남부수종으로, 생장이 느리고 오래 살아 조직이 치밀해 최고의 목재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최고급으로 여겨 수천만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비자나무로 제작한 바둑판을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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