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 디지털 포렌식 센터 출범...쿠팡 조사에 본격 활용

송경희 위원장 "센터에서 사고 원인·피해 규모 등 철저히 규명...책임 묻겠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ISMS-P 인증 개선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6. [e-mail]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최근 해킹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출범했다. 센터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조사부터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 내 '개인정보위 디지털 포렌식 센터'를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개인정보유출 사고는 지난 1월부터 11월 동안 396건에 달한다.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307건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이다.

유출 신고는 2022년 167건에서 2023년 318건, 2024년 307건, 2025년 396건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올해 접수된 396건의 유출신고 중 약 64%에 해당하는 253건이 해킹에 의한 유출로, 최근 통신사·유통사 등 대규모 유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등 디지털 환경 전반에서 개인정보 침해 위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정보위 판단이다.

총 사업비 약 16억원이 투입된 디지털 포렌식 센터는 해킹 등에 의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된 디지털 증거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축된 전문 시설이다.

개인정보위는 센터 출범에 따라 대규모 유출사고 발생 시 개인정보처리시스템 등의 디지털 증거자료를 직접 확보하고, 전용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사고 경위·유출규모 및 범위 등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분석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집한 디지털 증거의 수집·분석·보관·파기 등 전 과정을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관리함으로써 디지털 증거의 무결성과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급격한 증가 추세로, 포렌식을 통한 디지털 증거의 확보와 분석 역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SKT·쿠팡 등 반복되는 대형 유출 사고로 인해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 신설된 포렌식 센터를 통해 사고 원인·피해 규모 등을 철저히 규명해 보호법을 위반한 사업자에게는 책임을 엄정히 묻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mail]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