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수험생 응시율 2배 이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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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이른바 '사탐런' N수생들은 백분위 점수가 21.7점 급등하는 등 성적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사탐런' 현상이 확대돼 응시자 비율이 최대 두배 이상 증가했다. 대학들이 자연계열 탐구 응시 지정을 폐지하는 등의 입시 변화로 인해 2027학년도에도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탐런' 효과 봤다
'사탐런'은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한 전략적 선택으로 자리 잡았음이 점수로 명확히 확인됐다.
진학사가 10일 발표한 2년 연속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2만129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했다가 올해 사회탐구 2과목으로 모두 변경한 집단은 탐구 백분위가 평균 21.68점 상승했으며,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는 11.18점 대폭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과탐 2과목에서 올해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으로 변경한 2543명은 탐구 백분위 13.40점,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 8.83점 상승을 기록했다. 사탐과 과탐을 혼합 응시했던 N수생이 사탐 2과목으로 전환했을 때도 탐구 백분위 16.26점,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 10.92점이라는 뚜렷한 성적 상승을 보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과탐의 높은 체감 난도와 학습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사탐으로 이동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점수 확보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 "사탐 응시자가 늘고 이들의 성적이 상승하면서,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부 응시자들은 자연계 모집단위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수험생 '사탐런' 뚜렷
성적 향상 효과에 힘입어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이투스에듀가 풀서비스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이 231점(평균 백분위 77점, 3등급) 이상인 학생들 중 탐구 응시 유형이 '사탐+과탐 조합'인 혼합 응시자의 비율이 2025학년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 구간에서 '사탐+사탐' 응시자 비율은 2025학년도 43.70%에서 2026학년도 54.49%로 10.79%p 증가했다. '사탐+사탐 조합'과 '사탐+과탐 조합'은 해당 점수 구간의 70.19%에 달한다.
특히 범위를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 267점(평균 백분위 89점, 2등급) 이상의 최상위권으로 좁혀 보면, 혼합 응시자 비율은 4배 가까이 증가한 13.65%를 기록했다. 이 구간에서 '사탐+사탐' 응시자 비율은 34.30%에서 40.83%로 6.53%p 증가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탐구 영역 가산점 반영 대학의 증가와 맞물리면서 상위권 정시 지원 전략 구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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