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사전 통보했는데도 일본기 접근"
中 외교부 "사격 레이더 아냐" 반박
9일 중국중앙(CC)TV 산하 SNS 채널인 '위위안탄톈'은 오키나와 인근 공역에서 발생한 레이더 조준 사건과 관련해 당시 양측 간 무전 교신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중국군이 사전 훈련 통보를 했음에도 일본군이 훈련 수역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녹음에는 중국 측 군인이 "우리는 중국군 101번함(난창함)이고, 예정대로 함재기 비행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중국어와 영어로 알리는 음성과, 일본 측 군인이 "우리는 일본군 116번함(테루즈키함)이고,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영어로 응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위위안탄톈은 이런 교신이 당일 오후 2시10분부터 2시28분 사이에 이뤄졌으며, 이후 오후 3시부터 비행 훈련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와 관련해 일본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중국 군이 가동한 것은 사격 통제 레이더가 아닌 일반 수색 레이더였다"고 강조했다.
궈 대변인은 "전 세계 대부분의 함재기들이 훈련 중 수색 레이더를 사용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며, 이는 비행 안전 확보를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이 포착한 레이더가 공격용이 아닌 탐지용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일본 방위성이 자국 F-15 전투기가 중국 젠(J)-15 전투기에 의해 두 차례 레이더 조준을 당했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군의 행위는 명백한 위협”이라며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조준은 6일 오후 4시32분께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37분께 약 30초간 이뤄졌다. 당시 자위대기는 공해 상공에서 영공 침범 대응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일본 정부가 중국군의 전투기 레이더 조준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발표한 첫 사례로, 외교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중국 국방부와 해군은 각각 성명을 통해 “일본 측 주장은 근거 없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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