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전국 데이터센터 10곳 중 9곳은 배터리실 스프링클러 미설치

뉴스1

입력 2025.12.10 12:00

수정 2025.12.10 12:00

전남 나주소방서는 한국전력공사 본사 데이터센터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발생을 가정한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나주소방서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뉴스1
전남 나주소방서는 한국전력공사 본사 데이터센터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발생을 가정한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나주소방서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전국 데이터센터를 긴급 조사한 결과, 전체 178곳 중 162곳(91%)의 배터리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실과 배터리실이 동일한 공간에 배치된 곳도 23곳(공공 19·민간 4)에 달해 구조적 취약성이 확인됐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공공 90곳, 민간 88곳 등 총 178곳으로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배터리실은 공공 데이터센터의 94%에 달하며, 민간에서도 10곳 중 9곳(88개 중 77개) 이상이 미설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정자원 화재 당시 피해 확산의 원인으로 지적된 '전산실과 배터리실의 동일 공간 배치' 문제가 공공과 민간 데이터센터 23곳에서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국가적 디지털 인프라가 연이어 화재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기본적인 소방시설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 실시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방청은 오는 11일 SK브로드밴드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민·관 합동 화재안전 강화 토론회를 열고,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맞춘 종합 대응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데이터센터 운영사, 민·관 전문가 등이 참석해 구조적 취약점과 개선 방안을 공유할 전망이다.
주요 의제로는 △진입이 어려운 전산실 구조에 대응하는 비파괴 소화 방식 △배연 및 가스계 소화 강화 △열화상·AI 기반 초기 감지시스템 도입 △UPS·비상발전 등 전력공급 안정성 확보 방안 등이 제시됐다.

토론회 이후 김 직무대행은 판교 데이터센터의 배터리실과 종합상황실 등을 직접 살펴보며 소방시설 관리 실태, 초기 대응·대피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 직무대행은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실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중단이 클 수 있는 중요한 기반 시설"이라며, "데이터센터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