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소은 박기현 손승환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폭로를 두고 "특검은 (통일교 이인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을 지난 8월 확보하고도 4개월간 뭉개고 있다가 어제서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누가 봐도 '전재수 구하기'를 위한 편파적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본부장은 2020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전직 의원에게 '이 후보가 직접 연락왔다' '직접 총재님을 뵙겠다'고 말했다는 녹취까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통일교 해산'을 거론한다. 뒤에서는 통일교 총재를 직접 뵙고 싶다며 중간에 사람 넣어 접촉하면서, 앞에서는 통일교 해산을 운운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국민들은 의아해한다"며 "이 대통령은 한학자 총재를 예방해 큰절을 올린 적 있는지, 윤 본부장에게 한 총재 예방을 직접 요청한 바가 있는지 국민께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중기 특검은 윤 본부장의 진술과 다이어리를 가지고 우리 당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우리 당을 표적수사했다. 그런데 윤 본부장의 진술과 통일교 내부 문건이라는 더욱 확실한 증거가 나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주당을 상대로는 공소시효를 넘기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즉각 전 장관과 최측근 전직 의원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지위고하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는 "지극히 원론적으로 당연한 얘기다. 그 얘기를 왜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던) 4개월 전에 하지 않았나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특별감찰관 임명을 재차 촉구하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짜고 치는 기만극을 이제 그만하시기 바란다"며 "대통령실에서는 국회에서 빨리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국회는 압도적 다수를 무기로 야당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여당이 아예 (특별감찰관) 추천 얘기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 작업이 마무리돼 있다. 오늘이라도 당장 국회 추천 3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여당에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전날(9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 마이크를 끄고 정회한 것을 두고는 "소수야당 입틀막 독재다. 전대미문의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필리버스터에서 민주당 계열 의원들의 주제에 맞지 않는 토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정청래 당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구 집권을 원한다는 음모론을 선동했고, 이학영 의원은 필리버스터 도중에 시를 낭송했다. 최민희 의원은 소설책을 낭독하고 강기정 현 광주시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노래했다"고 했다.
이어 "시간과 내용, 주제에 아무런 제약이 없이 천태만상의 필리버스터를 했던 기록이 국회 속기록에 고스란히 남아있다"며 "국민의힘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노골적·편파적·독단적으로 제재하는 횡포를 부렸다. 차라리 의장직을 내려놓고 민주당 평의원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나아가 우 의장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조치나 윤리위원회 제소 등의 대응책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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