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인권의날' 입장 못한 안창호…인권위 안팎 "사퇴하라"(종합)

뉴스1

입력 2025.12.10 12:55

수정 2025.12.10 12:56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시민단체들의 저지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 2025.12.10/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시민단체들의 저지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 2025.12.10/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시민단체들의 저지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2025.12.10/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시민단체들의 저지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2025.12.10/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시민단체들의 저지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2025.12.10/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시민단체들의 저지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2025.12.10/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전 인권위원장들과 인권위원, 사무총장 등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 인권위원장들과 인권위원, 사무총장 등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인권의날 기념식'에 입장하려다 시민단체에 의해 3차례 저지당해 끝내 참석하지 못했다.

인권위 바로잡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행사 시작 전인 오전 9시쯤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은 비상계엄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명확한 입장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내란 행위를 비호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그런 사람이 오늘 인권의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기념사를 낭독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인권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후 인권의날 기념사를 하기로 예정된 안 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행사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공동행동은 "자격 없는 인권위원장 안창호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안 위원장의 입장을 막았다.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등이 "안창호를 지지한다"고 외쳤지만, 결국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안 위원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돌아섰다.

안 위원장은 행사장에서 나오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모든 국민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나아가 인권위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모든 인간에 성소수자는 있는 것이냐"라고 따지자, 안 위원장은 "포함된다"고 답했다.

이외에 '인권위 노조에서 직원 77%가 사퇴 의견을 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전 인권위원장들과 사무총장들도 사퇴하라는 목소리 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의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분쯤 행사장에 다시 들어가려다가 재차 공동행동에 의해 입장이 저지됐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 직원들 설문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공동행동 측) 팻말에 나와 있는 노동 인권이라든지, 이런 걸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팻말이 정치적 구호"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고서 얘기하라"며 "국민을 위해서 제 최선을 다했고, 하나하나 다 따져놓고 보면 진실을 아는 사람은 이런 행동을 못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3번째 행사장 입장을 시도를 했지만, 공동행동과 대치하면서 결국 실패했다.

또한 이충상 전 인권위 상임위원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공동행동에 의해 행사장 입장을 저지당해 발길을 돌렸다. 이 전 위원은 "내 자유권을 침해하지 마라"며 반발했지만 입장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시간 15분 늦게 시작된 인권의날 기념식은 안 위원장 없이 진행됐다. 이석준 사무총장은 안 위원장의 기념사를 대독하기 전 "국제 사회에서도 다양한 인권 이슈가 분출하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며 "오늘 저희 행사장에도 여러 시민단체들이 그런 바람을 분출하신거라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지부가 지난 3~8일 사무처 직원 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4%(164명)가 '안 위원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 인권위원장들과 인권위원, 사무총장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과 국민의힘 추천 몫 인권위원들의 즉각 사퇴 및 국회의 국가인권위원회법 개혁을 촉구했다. 총 36명의 전직 인권위원장·위원·사무총장이 이 성명에 함께 했다.


안경환 전 위원장(4대)은 "최고 권력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한 (방어권) 권고를 하고서도 옳은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공적 기관임에도 수개월 간 진정을 심의하지 않거나 막말을 버젓이 해 직원을 괴롭혀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건 인권위법에 명시된 강력한 독립성 조항을 악용한 것"이라며 "해서는 안 되는 의결을 하고 실행하는 안창호와 인권위원에게 절대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