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회선 "퇴진하라", 행사장선 "못 들어간다"…안창호 퇴진 압박 최고조

뉴시스

입력 2025.12.10 13:08

수정 2025.12.10 13:34

안경환·최영애·송두환 전 인권위원장 국회서 회견 "난파선된 인권위…법 전면 개정해 쇄신해야" 촉구 인권의날 기념식에 안창호 위원장 출입 저지당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전상우 수습 기자 =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 날인 10일. 전직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수장들이 국회에서 직접 사퇴를 촉구하고, 시민단체가 행사장 입장을 가로막는 등 안창호 위원장을 향한 퇴진 압박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전·현직 인권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가 방향을 잃은 난파선이 됐다"며 "인권위 독립성을 훼손한 안 위원장과 일부 인권위원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안경환(4대)·최영애(8대)·송두환(9대) 등 전 인권위원장과 남규선 전 상임위원이 참석했으며, 전직 인권위원과 사무총장 등 36명이 회견문에 연명했다.

전 인권위원이었던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히 최근 인권위 내부 설문에서 직원 약 80%가 위원장 사퇴 필요성에 공감한 결과를 언급하며 "인권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고 규정했다. 최영애 전 위원장은 "직원들이 실명을 걸고 위원장 퇴진을 요구하는 건 굉장한 용기"라며 "국회가 계엄 해제를 했듯 인권위법 전면 개혁을 통해 인권위를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두환 전 위원장은 안 위원장 취임 이후 인권위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약 2년 전부터 인권위에서 의문스러운 장면들이 생기더니, 1년 전 안창호 취임 이후 사회적 약자·소수자 인권 보호보다는 혐오와 차별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헌·위법한 계엄 이후, 내란행위 자체의 반인권적 위험성은 외면·함구하고, 대신 오히려 내란 범죄자들의 인권을 강조하고 두둔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인권위법 전면 개정을 통한 제도 개혁도 함께 요구했다. 안경환 전 위원장은 회견문을 낭독하며 인권위 정상화를 위한 전면 개혁 입법을 신속히 추진, 인권위 독립성을 훼손한 안 위원장과 인권위원의 즉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전상우 수습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으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에 막혀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 2025.12.10. sw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상우 수습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세계인권선언 77주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으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에 막혀 입장하지 못하고 있다. 2025.12.10. sw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날 오전 시민사회단체들은 인권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앞에서 안 위원장의 행사장 입장을 가로막았다.

인권의 날 기념식은 결국 안 위원장 없이 시작됐고, 안 위원장은 수차례 재입장을 시도했지만 정오께까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기념식이 종료됐다.


안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모든 국민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인권위 독립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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