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전날 열린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국회법상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마이크를 끄고 정회한 것을 두고 "소수야당 입틀막 독재"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럴 바에 의장직을 내려놓고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평의원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국민들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필리버스터에서 민주당 계열의 의원들은 주제에 맞지 않은 토론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정청래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구집권을 원한다는 음모론을 선동했고 현재 국회 부의장인 이학영 의원은 필리버스터 도중 시를 낭독했다. 최민희 의원은 소설책을 낭독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의장은 국민의힘 필리버스터에 노골적·편파적으로 독단적 제재를 하는 횡포를 부렸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 측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진술을 8월 확보하고도 4개월 동안 뭉개다가 어제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며 "누가봐도 전재수 구하기를 위한 편파적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종교단체도 법 위반 시 해산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겨냥해서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최측근인 전직 의원에 '이 후보가 직접 연락왔다' '직접 총재님을 뵙겠다'고 말했다는 녹취까지 있다"며 "뒤에서는 통일교 총재를 직접 뵙고 싶다며 중간에 사람 넣어 접촉하면서, 앞에서는 통일교 해산을 운운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국민들은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학자 총재를 예방해 큰절을 올린 적 있는지, 윤 본부장에게 한 총재 예방을 직접 요청한 바가 있는지 국민께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 "민중기 특검은 윤 본부장의 진술과 다이어리를 가지고 우리 당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우리 당을 표적수사했다. 그런데 윤 본부장의 진술과 통일교 내부 문건이라는 더욱 확실한 증거가 나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민주당을 상대로는 공소시효를 넘기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즉각 전 장관과 최측근 전직 의원에 대한 수사를 착수하기 바란다"고 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