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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금리인하 압박하면?…해싯 "그냥 옳은 일 하면 돼"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14:15

수정 2025.12.10 14:13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
해싯 "내 판단에 의존하겠다…하지만 금리인하 충분한 여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AP뉴시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 굽히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해싯 위원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연준 의장이 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지시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냥 옳은 일을 하면 된다"며 "만일 인플레이션이 2.5%에서 4%로 올랐다고 해보자. 그러면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정파적이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과 내 판단에 의존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해싯 위원장은 향후 금리 인하 폭과 관련해 "만일 데이터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한다면, 지금처럼 그럴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10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0.25%p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해싯 위원장은 내년 5월 임기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그는 트럼프 1기 당시 핵심 경제 자문 역할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로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사람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차기 연준 의장을 정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연준에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내게 가장 적합한 자리가 NEC인지 아니면 연준인지를 판단하는 문제"라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싯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4명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라고 보도한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