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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담서 식품·패션·리빙·다이닝 한 곳에…신세계, 신개념 공간 첫 선

뉴스1

입력 2025.12.10 14:09

수정 2025.12.10 14:09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관 입구 전경(신세계백화점 제공).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관 입구 전경(신세계백화점 제공).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TWELVE)' 내에 전시된 식료품.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TWELVE)' 내에 전시된 식료품.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지상 1층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지상 1층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지상 1층 다이닝 레스토랑 '모노로그' 내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지상 1층 다이닝 레스토랑 '모노로그' 내부.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식품·패션·리빙·다이닝 등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을 열었다. 단순히 식료품을 쇼핑하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계속 머물면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세련된 편집숍 같은 느낌을 줬다.

이날 오전 방문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기존 SSG푸드마켓 청담점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총 1500평 규모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지난해 문을 연 강남점의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상권의 특성에 맞게 기획해 백화점 밖에서 선보인 최초 사례다.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TWELVE)' 입구에는 넓은 광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용 테이블과 100여 석의 좌석을 배치해 쇼핑을 하면서 라운지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품관 중앙에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정'(썬큰 가든)도 조성했고 주변에 테이블과 좌석을 배치해 편하게 휴식할 수 있었다.

트웰브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대표 상품이 의류 매장처럼 단독 진열됐다는 점이다. 귤·당근 등이 한 점씩 따로 전시됐고, 그 옆에는 상품 설명 및 판매용 상품이 대량 진열돼 상품의 질감과 품질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식품관 매장 전반에 메탈 소재를 적용했고 목재 결을 살린 특수 마감을 조합해 구성했다. 그 안의 상품들은 형형색색의 과일과 신선한 육류·어류 등의 색감이 대비돼 마치 고급 패션 편집숍을 걸어다니면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매장 한켠에는 인삼·케일 등 재료를 즉석에서 갈아 만든 스무디와 착즙 주스 40여 종을 판매했고, 900여 종의 메뉴를 판매하는 델리 전문 매장도 있었다. 이 밖에도 △웰니스 그로서리 6000종을 소개하는 '팬트리' △전국 주요 산지 상품을 모은 '프레시 푸드' △한우·수산물 코너 △반찬 코너 △베이커리 △시코르·자주·까사미아 등 신세계 뷰티·라이프스타일 매장도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웰니스 라이프를 지향하는 20대·40대 미혼 여성, 나와 가족의 건강을 신경쓰는 30대·40대 기혼 여성, 청담동 인근의 직장인 등이 메인 타깃"이라고 말했다.

지상 1층은 패션, 주류, 다이닝 등 현대인의 취향을 한데 모은 곳으로 구성했다. 주요 공간으로는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 △여성복 브랜드 '자아' △화이트 리쿼 전문 매장 '클리어' △히든 다이닝 레스토랑 '모노로그' △모던 캐주얼 일식당 '호무랑' 등이 배치됐다.

이 중 '클리어'는 사케·샴페인·화이트와인 등을 깊이있게 선별한 전문 매장이다. 최근 트렌드인 '투명한' 술을 위주로 매장 상품을 구성했다. RM 샴페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자크 셀로스'의 빈티지 라인업은 110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클리어 매장 내에서 한쪽 벽면에 놓인 버튼을 누르자 벽이 갈라지며 어두운 비밀 공간이 나타났다. 고급 가이세키 요리를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히든 다이닝 레스토랑 '모노로그'다. 하루에 한 팀만 8좌석 한정으로 운영된다.

유(U)자 형태의 바는 중앙에 선 셰프와 고객들이 소통할 수 있게 했고, 그 뒤에는 소파를 마련해 식사 도중 쉴 수 있게 했다. 두 공간 사이에는 커튼 장막을 설치해 연극을 보여주는 극장 같다는 느낌을 줬다.
이날 오픈했음에도 VIP 고객들의 관심이 쏟아져 내년 1월까지 예약이 모두 다 찼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의 장보기에 초점을 둔 기존 식품관을 넘어 도심 속에서 머무르며 취향을 발견하는 '체류형 리테일 공간'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고객이 이곳에서 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