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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화' 추진에 민주당 금지법 발의…"김정은이나 할 짓"

뉴스1

입력 2025.12.10 14:43

수정 2025.12.10 14: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념 주화 초안. (CNN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념 주화 초안. (CNN 보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화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새기는 걸 금지하는 법안이 9일(현지시간) 발의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제프 머클리·캐서린 코테즈 매스토·론 와이든·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이날 '부패 척결법'(Change Corruption Act)을 공동 발의했다.

부패 척결법은 어떤 미국 화폐에도 현직 또는 생존한 전직 대통령의 초상을 새길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번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1달러 주화 발행을 추진 중인 재무부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재무부 산하 조폐국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기념주화 발행 여부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재무부가 공개한 기념주화는 '자유'(Liberty)라는 문구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머클리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식 행보는 북한의 김정은 같은 독재자에게나 어울리는 권위주의적 행위"라며 "미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국민'의 공화국을 해체하고 독재 국가를 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납세자의 세금이 더 이상 낭비되지 않도록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은 "군주들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긴다"며 "하지만 미국엔 왕은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법안은 미국 동전에 살아있는 대통령을 새겨넣지 않는 이 나라의 오랜 전통을 성문화할 것"이라며 "의회는 지체 없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가 법안을 표결에 부칠 가능성은 낮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