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연루 의혹 공방 재점화할 듯
[파이낸셜뉴스]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과 경찰·관세청 지휘부의 수사외압 의혹을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낸 지 하루 만에,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합수단의 공식 발표와 백 경정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백 경정은 10일 입장문에서 "실황조사의 일부 장면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며 2023년 11월 10일·13일 두 차례에 걸쳐 영장 집행 하에 이뤄진 현장검증 조서 초안을 공개했다. 그는 "조서는 사건기록에 편철된 정식 문서는 아니지만 실제 검증 내용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조서에는 운반책이 4·5번 검색대 맞은편에 '직원 두 명'이 있었다고 진술한 내용과, 이어서 세관 직원의 이름이 언급된 내용이 각각 기록돼 있다.
백 경정은 "마약운반책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있어 현장검증을 5차례나 반복했다"며 "현장검증 완성본에서는 서로 통모 없이 각자 경험한 사실, 인물을 특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부지검 측은 "경찰 공보규칙 위반 소지가 있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합수단은 수사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조직원 16명이 2023년 1~9월 동안 총 15회에 걸쳐 약 121.5㎏의 필로폰을 국내로 반입한 사실을 확인해 국내 조직원 6명과 한국인 유통책 2명을 범죄단체활동 및 특가법위반(향정) 혐의로 기소했다.
해외에 있는 조직원 8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검찰은 세관 연루 의혹 및 외압 의혹에 대해 "추가 입증할 내용이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지만, 검찰 사건 은폐·무마 의혹과 김건희 일가 마약 연루 의혹 등은 계속 수사 중이다.
백 경정은 검찰 발표 직후 관세청·인천공항세관·김해세관·서울본부세관, 인천지검·서울중앙지검·대검 등 6개 기관을 상대로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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