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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마당' 플로리다 마이애미 시장 민주당 후보 당선

뉴스1

입력 2025.12.10 15:01

수정 2025.12.10 15:0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안마당인 플로리다의 주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아일린 히긴스 후보(61)가 공화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마이애미에서 28년 만에 당선된 민주당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이다.

로이터통신, CBS 등에 따르면 이날 마이애미 시장 결선투표에서 히긴스 후보는 개표 전 비공식 집계결과에서 59.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공화당의 에밀리오 곤잘레스 후보(40.5%)를 크게 앞섰다.

이번 마이애미 시장 선거는 본래 당파적 색채가 옅은 지방선거였고, 두 후보의 선거운동도 모두 당파적 쟁점보다는 부패, 주택, 생활비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달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안마당'에서 또 한 번 유권자 심리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주목받았다.

마이애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100㎞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7일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곤잘레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려 "나가서 에밀리오에게 투표하라. 결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마이애미 유권자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자원봉사자들을 파견했고,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 등 여러 저명한 민주당 인사들도 히긴스에게 지지를 표명했다.

히긴스는 시장 선거에 도전하기 전 마이애미가 소속된 행정구역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8년 동안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로이터통신은 선거 결과를 두고 이 지역에서의 공화당 지지세가 옅어졌다며 "민주당의 일련의 선거 승리에 추진력을 더했고, 내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의회 장악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공화당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