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가 지난 8일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를 신설했다고 10일 밝혔다. 반포·잠원동 주민들의 17년 숙원 사업으로 주민·국내외 관광객들의 보행 안전과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속터미널사거리는 최근 보행 수요가 급증한 지역이다.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고투몰 등 대형 시설이 밀집해 있고 재건축을 통해 반포자이·원베일리 등 대규모 주거단지도 들어섰다.
그럼에도 지난 17년간 지상 횡단보도는 미비한 상태로 남았다.
횡단보도 신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하도상가 상인들은 상권 침체를 우려했고, 지상부 대형 구조물로 인해 횡단보도 보행자를 위한 대기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간 확보를 위한 지하도상가 출입구 이설 등의 합의도 필요했다.
서초구는 고투몰·센트럴시티 등과 함께 특구 지정 및 상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고터·세빛 관광특구'가 지정되는 성과를 얻어냈다. 보행자가 지상으로 분상돼도 상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상부 공간 확보를 위해 출입구 이설 대신 우회전 차로를 조정하는 대안도 마련해 약 20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했다.
서울경찰청과 서초경찰서도 보행 안전 확보 필요성에 공감하며 힘을 보탰고 결국 올해 5월 27일 서울경찰청 교통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로써 서초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반포동사거리, 고속터미널사거리 등 주요 거점 총 13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해 주민들의 보행권을 확대하고 안전한 통행환경을 조성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횡단보도 개통을 통해 반포·잠원 지역 주민은 물론 고속터미널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보행권을 확보하고, 지역과도 상생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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