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채연 신윤하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 '2025 인권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매년 12월 10일은 1948년 유엔 총회가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전 세계 인권의 날이다.
인권위는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을 맞이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인권 보호·증진 활동에 힘쓰는 모든 분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세계인권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권이 결코 양보하거나 유보할 수 없는 가치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2025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이 있었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대통령 표창 1명 △인권위원장 표창 개인 부문 4명 △인권위원장 표창 단체부문 5개 기관에 수여된다.
올해 대통령 표창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정책에 기여한 양현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돌아갔다.
인권위는 양 교수에 대해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 남북한공동기소단 검사로 활약했으며 한국 가족법 제도의 분석과 호주제 폐지 운동의 이론적 자원을 제공했다"며 "다양한 공공 기관에서 젠더법학의 전문성을 보이면서 활약해 법 제도의 개선과 성인지적 정책 수립, 젠더법학 교육과 후학 양성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개인 부문 인권위 위원장 표창은 황유상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관리후생과장, 김민경 제주도 자치행정과 지방행정주사보, 김태훈 육군 제6보병사단 19보병여단 1대대 통신소대장, 김종일 오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조교수에게 돌아갔다.
단체 부문 위원장 표창은 한국환경공단,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수여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었던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국가인권위 바로잡기 공동행동(공동행동)에 세 차례 저지당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행사 시작 전인 오전 9시쯤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은 비상계엄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명확한 입장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내란 행위를 비호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그런 사람이 오늘 인권의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기념사를 낭독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인권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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