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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레이스…정원오 "별명 순한맛 이재명, 마음의 준비"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0 16:14

수정 2025.12.10 16:24

'李 공개 칭찬'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유력 주자로 부상
박주민 민주당 의원 11일 광화문서 공식 출마선언
與 첫 출사표 던진 박홍근 비롯
전현희·서영교 등도 릴레이 출마선언할 듯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성수동 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0일 서울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성수동 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6.3 지방선거를 6개월가량 남기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벌써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전방위 공세를 가하고 있는데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행정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0일 성수동에서 책 발표회 겸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다음 주에 있는 구 의회 예산안이 처리되면 고민해서 결심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거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저는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부터 3선 구청장으로 재임중인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적으로 행정 성과를 칭찬하며 차세대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 내 격차가 큰 지역 간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재정 교부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등 서울시 전반 행정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에둘러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선배 지자체장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일상적인 일"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잘한 점과 실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루 8000보 이상을 걸으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을 칭찬하면서도 네거티브 공세에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 원내에서도 출마 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3선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은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이날 '기회특별시', '잠재력 성장 맥시멈 기회특별시' 등을 테마로 잡고 서울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인 박 의원은 이전부터 꾸준히 여권 측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서울시당이 주최하는 민주뿌리위원회 정치아카데미에서는 공공·민간 투트랙 주택 공급,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등 돌봄 문제 공백 해결, 기후동행카드·K패스 통합 및 교통소외지역 관리 등에 대한 비전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4선 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도 지난 11월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국·공유지 전환과 영구임대단지 재건축 등을 통한 공공주택 공급, 서울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 도입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오 시장의 시정 중 한강버스 멈춤사고·종묘 부근 재개발 논란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오세훈식 시민 없는 시정을 혁파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현희, 서영교, 김영배 등 민주당 의원들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용진·홍익표 전 민주당 의원들도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