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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전투 재개에…트럼프 "전화해 싸움 멈추라 할 것"

뉴스1

입력 2025.12.10 16:10

수정 2025.12.10 16:10

(서울=뉴스1) 김지완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중재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이 깨지고 양국 간 전투가 재개되자 전화를 걸어서 싸움을 멈추게 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 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미국 경제와 생활비 문제에 관해 연설하며 파키스탄과 인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 등 자신이 중단시킨 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건 말하기 싫지만, 캄보디아-태국 분쟁이 오늘 시작됐고 내일 전화를 걸어야 할 것 같다"며 "태국과 캄보디아라는 두 강대국 간의 전쟁을 내가 전화 한 통으로 멈출 수 있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과시했다.

앞서 지난 7월 태국과 캄보디아의 교전으로 32명이 숨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상과 직접 통화하며 관세 문제를 거론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중재로 평화 협정이 체결됐다.



그러나 협정 체결 불과 2주 만인 11월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이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새로운 지뢰를 매설했다고 비난했고, 캄보디아는 이를 부인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본격적인 전투가 재개되면서 최소 12명이 숨졌고 주민 수십만 명이 대피했다.


태국군은 F-16 전투기를 동원해 캄보디아를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처럼 관세를 무기로 양국 간 휴전을 다시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관세를 태국-캄보디아 관계와 연계해서는 안 된다"며 "무역 협상 문제를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