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트럼프 얼굴 새겨진 1달러 주화 논란…민주당 결사 반대

뉴시스

입력 2025.12.10 16:20

수정 2025.12.10 16:20

미 재무부가 공개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트럼프 대통령 기념 주화 초안.2025.12.10.(사진=폭스비즈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 재무부가 공개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트럼프 대통령 기념 주화 초안.2025.12.10.(사진=폭스비즈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기념주화 발행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를 제지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며 대응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은 제프 머클리(오리건)·캐서린 코테즈 매스토(네바다) 상원의원이 살아 있거나 재임 중인 대통령의 초상을 미국 화폐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체인지 커럽션(Change Corruption) 법안'을 10일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의한 법안에는 '어떠한 미국 통화에도 생존 또는 현직 대통령을 닮은 초상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포함됐으며, 이는 최근 재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1달러 기념주화 초안'에 사실상 제동을 거는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주화는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발행될 예정인 수집용 기념주화로, 실제 통용 화폐는 아니다.



재무부는 법적으로 기념 목적의 1달러 수집용 주화를 발행할 수 있으며, 2024년에는 해리엇 터브먼·'위대한 세대(Greatest Generation)' 기념주화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재무부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 기념주화 초안을 소개하면서 "급진 좌파의 강압적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리더십 아래 미국은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번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 이미지에는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돼 있고, 'FIGHT(싸우자)'라는 문구가 세 차례 반복해 새겨져 있다.

또한 이번 트럼프 기념주화 초안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피격 후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호위돼 퇴장하던 장면과 유사한 구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순환 통화에서 살아 있거나 재직 중인 대통령의 초상을 사용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법안 근거로 들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머클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북한 김정은 같은 독재자나 할 법한 권위주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민주당이 발의한 이번 법안이 실제 법제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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