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오는 12일 유엔기념공원 내 참전용사묘역에서 태국 유엔군으로 한국전에서 싸웠던 고(故) 마놋 품마니껀과 나롱 얨니욤 참전용사의 안장식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안장식에는 유가족, 타니 상그랏 주한태국대사,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하대국 외교부 아세안협력과장, 유엔평화봉사단 20명 등 총 4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할 당시 태국은 식량 지원을 제안했다. 그러나 유엔사무총장의 긴급 군사 지원 요청으로 해군과 지상군을 한국전에 파병하게 됐다. 두 참전용사는 이러한 결정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하게 됐다.
마놋 품마니껀은 1950년 10월부터 1951년 7월까지 태국 해군 소속으로 복무하며 방파콩함의 함포 운용 임무를 담당했다.
그는 작전 수행 중 강한 눈보라로 배가 얼어붙어 엔진 가동이 멈추거나 식수가 부족한 극한의 환경에서도 전우들과 함께 동해안 작전을 지원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1926년 3월 2일생인 그는 2021년 10월 31일, 만 95세의 나이로 자국에서 별세했다.
유가족은 고인이 한국전 참전 경험을 큰 명예로 생각해 왔으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나롱 얨니욤은 두 차례나 파병에 자원했던 태국 육군 참전용사였다. 1950년 11월 5일부터 1951년 9월 16일까지, 또 1952년 7월 22일부터 1952년 12월 13일까지 평양 철수 지원, 38도선 남북 지역 작전, 의정부 일대 작전 등을 수행했다.
그는 1929년 1월 1일 생으로 2017년 7월 6일, 만 88세에 별세했다.
유가족들은 "고인은 생전 한국전 참전용사로 세계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희망했던 이유를 밝혔다.
서정인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두 분의 참전용사는 혹독한 전장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기 있게 싸웠다"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두 용사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336명의 유엔군이, 태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11일 안장식이 진행된 롯 아싸나판을 포함해 총 3명의 참전용사가 잠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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