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텐센트, 국가안보 우려 따라 워너브라더스 인수 입찰 철회

사우디·카타르 등 국부펀드도 경영 참여권 포기 합의

[베이징=AP/뉴시스]2020년 8월7일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의 텐센트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중국 게임 및 소셜미디어 대기업 텐센트 홀딩스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입찰을 철회한 것으로 10일 파라마운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인수 입찰서 수정안에서 드러났다. 2025.12.10.

[방콕(태국)=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국 게임 및 소셜미디어 대기업 텐센트 홀딩스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입찰을 철회한 것으로 10일 파라마운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인수 입찰서 수정안에서 드러났다.

10일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텐센트는 인수 입찰을 위한 10억 달러(1조4710억원)의 자금 조달 약속을 철회했다.

파라마운트는 텐센트의 입찰 참여가 "비미국 주식 자금 조달 원천"이기 때문에 입찰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CFIUS나 연방통신위원회(ECC)의 승인이 입찰의 조건은 아니었다.

8일 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입찰에 240억 달러(35조2992억원)를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카타르의 해외 국부펀드도 추가 조사를 피하기 위해 워너브라더스의 경영 참여권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파라마운트는 8일 경쟁 입찰자인 넷플릭스와 경쟁하여 HBO, CNN, 유명 영화 스튜디오를 인수하기 위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779억 달러(약 114조5597억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했었다.

외국 기업과 관련된 빅딜은 때때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합병을 연구하는 재무부장관이 주재하는 미국 정부 그룹 CFIUS의 국가 안보 검토 대상이 되기도 한다. CFIUS는 기업이 소유권 구조를 변경하거나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재무부는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국가 안보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권한을 강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텐센트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부와 관련이 있다고 밝힌 기업 목록에 포함시킨 수십개의 중국 기업 중 하나지만,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텐센트는 남부 기술 및 금융 허브인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를 소유하고 있으며, 다른 미국 대형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미국 농구협회와도 스트리밍 계약을 맺고 있다.

온라인 게임 분야의 세계 최대 주식 투자자이자 주요 엔터테인먼트 및 소셜미디어 회사로, 중국 대중과 해외 중국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위챗 메시징 및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1029조4200억원)가 넘는다.